태생부터 다른
쉐보레 볼트(BOLT) EV 시승기

전기차를 한번 타보고 나면, 내연기관으로 돌아가기란 힘들다. 특히, 쉐보레 볼트(BOLT) EV 는 태생부터 다른 순수 전기차로, 마치 평양냉면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에는 어색함이 느껴질 수 있지만, 몇번 맛보면 그 맛에 빠져들어버리는 것 같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위이이잉~ 하는 전기모터의 소리에 이질감을 느끼다가 이내 정숙한 실내와 전기차가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빠져들어 버린다.

 

 

도심에 어울리는 전기차

어떤 전기차들은 내연기관의 플랫폼에 배터리와 모터를 올리다보니, 주행거리나 주행성능 등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것들이 종종 있다. 그런데, 쉐보레 볼트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되어 주행성능 및 주행거리도 만족스러우면서, 도심형에 어울리는 멋진 해치백 형태를 띄고 있다. 사실 전기차라고 한다면, 디자인적인 모습에서 조금 더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지만, 아직은 기존 내연기관의 차량들이 갖고 있는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졌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꽤 날렵한 모습의 볼트 EV 의 외관은 연식변경을 통해 범퍼 등 아주 약간의 변화가 있었고, HID 헤드라이트와 LED DRL 이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내도 제법 좋은데?

‘조금 작은가?’ 라는 생각이 들법도 하지만, 볼트 EV 는 실제 마주해보면 제법 넉넉한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놔 10.2인치 대형 스크린은 차량의 배터리 효율과 주행거리, 오디오 등의 정보를 전해주며, 듀얼 콕핏 인테리어를 통해 운전자와 탑승객을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에는 10.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약간의 업데이트가 있었고, 2열 시트는 180도로 접혀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모두 적재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공간활용도가 상당히 높아 실용적이다.

 

 

그리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답게 2열 시트 바닥이 평평해 더욱 넓은 실내 공간감을 보여주며, 짧은 오버행과 넓은 휠베이스로 여유로운 실내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앞좌석의 씬시트(Thin Seat) 는 얇아진 시트 덕에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더 확보해주는 대신, 시트가 얇다보니 차량에 앉을 때에 시트 쪽 플라스틱 구조물에 엉덩이를 부딪혀 아주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앉고 나면 꽤 편하다.

 

 

볼트의 주행감성은?

66kW 전기배터리로 1회 충전시 414km 주행이 가능하고, 150kW(204 PS), 36.7kg.m 의 토크를 보여주는 전기모터는 가속의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스포츠카를 탄 듯한 폭발적인 가속력.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배기량에 따라 다른 가속력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겠지만, 전기차의 매력은 역시나 폭발적인 초반 가속력이다. 심지어 볼트 EV 는 제법 빠른 속도까지 낼 수 있어서, 전비를 위해 최고속도를 제한하는 다른 전기차와 달리, 달려보는 재미까지도 있다.

 

 

그리고,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단순히 가속력만을 갖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물론, 전비를 위해 에코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어서 과격한 주행을 하기는 힘들지만,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도심 위주의 주행을 해보았을 때의 볼트는 조용하면서도 정직한 핸들링 감각을 보여준다. 단단한 섀시와 함께, 스티어링 휠에서 느껴지는 핸들링 감각은 GM 다운 정직함이 느껴진다. 서스펜션 쪽에서는 제법 안정적인 승차감이 느껴지는데, 차가 워낙 조용한 탓에 타이어 노면소음이 조금 올라오긴 하지만, 대체로 아주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볼트EV 는 차체의 81.5% 가 초고장력 강판 및 고장력 강판으로 만들어진 덕에 섀시가 견고하고, 서스펜션의 성능 역시 쉐보레다운 믿음직한 세팅으로 드라이빙 퍼포먼스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리고,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의 사용 뿐 아니라, 쉐보레가 잘 이야기 하지 않는게 바로, 본넷과 프론트 휀더, 도어 등(범퍼, 루프, 리어휀더 제외)에 ‘알루미늄’이 사용되어 경량화도 꾀했는데, 효율 좋은 배터리와 함께 쉐보레가 잘 홍보하지 않는다는 점이 의아하다. 그래서 LG 배터리를 쓰는건가 싶기도 하다. 홍보 잘 못하는건 두 회사의 닮은 점 같다.

 

 

볼트EV 의 스티어링 휠에 달린 Regen 버튼을 사용하면, 회생제동 에너지가 증가하며, 가속 페달만으로도 가속 및 감속이 가능한 One-Pedal 드라이빙이 가능해 운전이 더욱 편안하다. 도심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전기차 볼트 EV 는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통해 주행하면서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적어, 주행감성을 좋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안전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볼트

볼트 EV 의 타이어는 에코타이어이지만, 셀프실링 타이어로, 지름 6mm 이내의 이물질로 인해 타이어엥 구멍이 생겼을 경우, 그 구멍을 메워주는 셀프실링 타이어로 안전에 대해서도 큰 만족감을 준다. 이 외에도 6 에어백,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후방카메라 및 자동주차 보조 시스템,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등 안전사양들 역시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좋은 기능들이 잘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쉐보레는 엔지니어링적인 측면은 정말 높은 수준을 보여주지만 마케팅이나 가격정책 등에서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다.

안전 외에도 편의사양도 나쁘지 않은데, 이전 세대와 비교해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가 적용되어 차량의 외부를 360도 보여주어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 및 주차가 가능하게 도와준다. 심지어 야간에도 매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해주어 확실히 좋아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충전이 어렵냐고?

전기차를 탈 때에 많이 받았었던 질문은 바로, 주행가능거리와 ‘충전’ 에 대한 것이었다. 물론, 초반에는 충전소를 찾는 것이 조금 신경 쓸 일이었지만, 이제는 제법 많아졌고,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다. 급속충전 30분이면 배터리의 80% 까지 충전이 되고 비용도 저렴하다. 충전을 갖고 문제삼는다면, 전기차를 안타본 사람들만 그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정작 전기차를 타고 다녀보면 충전은 별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총평 : ★★★★☆

EV TREND KOREA 2020 사무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95% 이며, 3년 이내에 5천만원 이하의 가격이면 전기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조사되었다. 그리고, 주행가능거리와 가격이 구매의 가장 큰 고민요소였는데, 이제 대부분의 전기차가 가격과 주행가능거리에 대한 고민이 해소되고 있다. 순수 전기차 볼트 EV 는 각종 보조금과 세제혜택 등을 더하면 2,673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이미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전기차를 고민하고 있다면, 볼트 EV 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일단, 주행가능거리가 414km 로, 상당히 길다는 점과 실용적이라는 점에서 추천해볼 수 있으며, 편안하고 제법 다이나믹한 주행성능과 실용적인 실내공간과 편의사양 등을 이유로 충분히 고려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전기차다. 하지만, 실내 소재 좀 있어보이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볼트 EV 에서 아쉬운 점은 하나다. 오너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는 ‘있어빌리티’ 가 떨어진다.

 

 

Yongdeo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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