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가격이 배터리 가격 때문에 매우 비싸고, 사실 제조사가 손해를 보면서 판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자동차 메이커가 손해 보며 판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데요, 한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환경 문제는 전세계 차원의 이슈이며, 자동차로 인한 대기 오염의 심각성은 매우 큰 환경 문제로 비중있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정부는 2025년∼40년에는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퇴출 시간표’를 공식화하고,전기자동차 보급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 진행 중입니다.

구체적으로, 환경에 민감한 유럽의 경우 네덜란드,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프랑스는 2040년 이후 등 내연차 판매 중단을 예고하였습니다.

공기 오염이 심각한 중국은 전기차 생산 쿼터제, 구매 보조금 정책 및 차량 번호판 발급 및 충전 인프라 투자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은 전기차 관련한 전후방 산업을 차세대 핵심 산업군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부분도 있지요.

이렇게 각국 정부에서 친환경 자동차로의 변화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메이커는 적극적인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아이돌 테슬라나 중국 메이커들이 이 점을 파고 드는 기업들이죠.

 

 

전기차 안 만들면 벌금? 

시장의 변화에 대비한 미래 투자를 먼저 언급했지만, 지금 당장 제조사가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가 존재합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안 만들면 벌금’ 식의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기차 의무 판매비율 제도 (ZEV, Zero Emission Vehicle Manadate), CAFE(연비벌금규정, Corporate Average Fuel Economy)를 들 수 있습니다.

ZEV를 먼저 살펴보면,  2018년 이후 연간 2만대 이상 판매 제조사의 경우 판매 수량에 맞춰서 채워야할 ZEV 점수가 부여되고,(2018년은 판매량의 2%가 점수 부여) Zero Emission인 전기차를 생산해서 이 점수를 맞추지 못하면, 못채운 점수에 대해 1점당 5천 달러의 벌금을 내야합니다.

만약, 채워야 하는 ZEV 점수가 100,000점인데 90,000 밖에 못채우면, 결국,  5천 달러 * 10,000점 = 5천만불 (한화 약 560억)의 무시무시한 벌금을 내는 것이죠.

(사진. 쉐보레 풀사이즈 픽업 트럭 실버라도)

이뿐만이 아닙니다. 연비가 나쁜 차를 생산하면 벌금을 내야하는 CAFE라는 규정도 있습니다.

GM은 연비가 정말 좋지 않은 풀사이즈 픽업트럭 실버라도를 2017년 기준 58만대 이상 판매하였습니다. 연비가 나쁜 차를 판매했기 때문에 다른 연비 좋은 차를 팔아서 메이커 연비 평균을 올리지 않으면 그 만큼 벌금을 내야 하는 무서운 규정인 것이죠.

 

 

볼트 EV 1대 판매 시 이익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EBIT(법인세 차감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볼트 1대 만들 때 회사는 9천 달러의 손해를 봅니다.

그러나, 1대 당 2.88점의 ZEV 점수를 얻을 수 있고, 1점에 5천 달러로 계산하면 14,400달러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CAFE 규정 적용 시 대당 3,500달러의 세금 감소 효과가 추가되는 것이죠. 결국 1대 팔 때 8,900 달러의 이득이 생기는 겁니다. (출처 및 참조 : 유진투자증권)

 

 

배터리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이 늘기 위해서는, 원가가 떨어져서 보조금 없이도 엔진차와 경쟁할 수 있는 판매 가격이 형성되고 기업도 적절한 이윤을 거둘 수 있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전기차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튬 배터리 가격(팩 가격 기준)은 2012년 $640$/kWh에서 2016년 $273/kWh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2025년에는 $100/kWh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출처 : 블룸버그 리포트)

 

 

2016년 GM : 볼트 EV 배터리셀 원가는 $145/kWh 수준. 2022년 정도엔 $100/kWh 전망
2018년 테슬라 : 셀가격은 장기적으로 $100 수준 예상. '장기적'의 의미는 2년 미만을 의미.

전망이 현실이 되어 더 많은 전기차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하는 시기가 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