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2세대 전기차가 출시된 지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었다. 1회 완전 충전 후 4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일컬어 2세대 전기차라고 지칭하는데 쉐보레의 볼트 EV가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하였으며 그 뒤로 현대차의 코나 EV, 기아차의 니로 EV, 쏘울 EV 부스터 순으로 진입하였다.

이로써 총 3개사 4종의 2세대 전기차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중 코나 EV, 니로 EV, 쏘울 EV는 공유하는 시스템이 매우 많다. 어떻게 보면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고 형태만 다른 같은 차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배터리 또는 부품들이 약간씩 다를 뿐이지 기능, 성능 등은 거의 동일하다.

그래서 주로 이 3가지 차종에 대해서 언급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번 시간에는 이들 차종에서 표시되는 경고등의 종류를 알아보고자 한다.

코나 EV 계기판 모습과 경고등 위치

코나 EV 계기판 실물 이미지(스포츠 모드)

 

니로 EV 계기판 모습과 경고등 위치

니로 EV 계기판 실물 이미지

 

쏘울 EV 부스터의 계기판 모습과 경고등 위치

쏘울 EV 부스터의 계기판 실물 이미지

위에서 보다시피 코나 EV만 조금 다른 디자인이고 니로 EV와 쏘울 EV는 비슷한 형태의 계기판을 공유하고 있다. 경고등의 위치와 기능도 같으므로 그것에 대해 알아보자.

1. 주행 가능 표시등(Ready lamp)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원(시동)을 걸면 엔진이 없으므로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차 안의 모든 전자기기만 켜지고 불이 들어온다. 즉 시동을 걸어도 걸어있는지를 알 수가 없어 이 표시등이 있으면 주행이 가능하니 조심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전원을(시동) 켜 놓은 상태에서 엔진 소리가 안 나 꺼져있는 줄 알고 내렸다 가족에게 가서 이동 주차를 부탁했다면 다음 사람이 자리에 앉은 후 차량이 ACC ON 상태인지 시동이 걸린 상태인지를 할 수 없기 때문에(소음이 없으므로) 이 표시 등으로 구분하라는 것이다.

사실 전기 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처음 사고 많이 실수? 하는 부분이 전원이 켜져 있는지 없는지 헷갈릴 때가 많아 전원을 끄지 않고 내리거나 전원이 들어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파워 버튼을 열심히 눌러대는 나를 볼 때는 바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2,3. 충전 표시 등

충전 상태를 나타내는 표시 등으로서 충전이 완료되면 점등이 된다. 표시등의 위치는 같으며 색으로 완료 또는 충전 중인 상태를 나타낸다. 녹색이면 충전 완료, 빨간색이면 충전 중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표시등이다.

 

4. 파워다운 경고등(Power Down Lamp)

이 경고등은 배터리의 잔량이 3%가 남았을 때 점등되는데 배터리의 용량이 약 1.92KWh가 남았을 때이므로 9~10Km를 주행할 수 있을 때 점 등 되는 것이다.

전기차도 일반 내연 기관 차량과 같이 두 단계로 나누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할 시기를 알려준다. 첫 번째는 배터리 부족 메시지를 출력하고 이때는 배터리의 잔량이 8%가 남았을 시 내비게이션에 표시를 해 준다. 이것을 무시하고 더 주행을 하다 배터리 용량이 3%가 남게 되면 위의 경고등이 켜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교하여 충전 표시 시기가 다르고 그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가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주행 가능 거리가 두 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처럼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파워다운 경고등이 켜져 있을 때는 급가속이나 급출발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구동용 배터리 잔량이 적을 때는 파워다운 경고의 점등된다. 등이 켜지면 출력이 제한되고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는 언덕길을 올라가기 어렵거나 차가 밀릴 수 있으므로 즉시 충전하는 것이 좋다.

 

5. 서비스 경고등(Service Lamp)

이 표시등은 시동을 「ON」 하면 경고등이 켜졌다가 3초 후에 꺼진다. 하지만 주행 중에 경고등이 켜지거나 시동 후 꺼지지 않는 경우 가까운 자사 직영 서비스센터나 블루핸즈에서 점검 및 정비를 받아야 할 사항이다.

이 표시 등이 들어오는 이유는 전기차 제어 시스템과 관련된 센서의 고장이나 액츄에이터, 에어컨용 전동 압축기 등에 이상이 있을 때 켜진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본다면 VCU(Vehicle Control Unit),MCU(Moter Control Unit),BMS(Battery Management System),LDC(Low Voltage DC-DC Converter),FATC(Full Automatic Temperature control),OBC(On Board Charger) 등의 고장으로 보면 된다.

 

6. 구동용 배터리 잔량 경고등(LOW Bettery Lamp)

구동용 배터리 충전 상태를 나타낸다, 표시기에서 L(Low) 위치는 구동용 배터리 잔량이 부족하여 충전이 필요한 상태이며, H(High) 표시는 구동용 배터리 완전 충전 상태를 표시한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주행할 경우는 주행 전엔 구동용 배터리 충전이 충분한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이 표시등은 구동용 배터리 충전 표시기 눈금이 2개 정도 일 때 배터리 잔량 경고등이 켜진다(배터리 잔량 8%) 경고등이 켜진 이후에 주행 가능한 거리는 약 20~30km 정도이다.(주행 속도, 냉난방 사용, 날
씨, 운전 습관 등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짐)

 

7. 보조배터리 충전 경고등

보조 배터리가 방전되었거나, LDC 등 충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 경고등이 켜진다. 주행 중 경고등이 켜질 경우,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시동을 끈 후 다시 시동을 걸어 경고등이 꺼졌는지 확인하고, 경고등이 켜져 있으면 즉시 가까운 자사 직영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

경고등이 바로 꺼지더라도 가까운 정비소에서 차량 점검을 받는 것이 좋으며 경고등이 켜진 상태로 주행하면 차량의 속도가 제한될 수 있다. 보조 배터리의 방전 등의 문제가 발생되었거나 될 수 있는 상태로 보면 된다.

 

8. 회생제동 경고등(RBS:Regenerative Braking System)

이 경고등은 회생제동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점등되는데 현대/기아에서 출시되는 전기차는 기존의 풋브레이크와 회생제동 브레이크를 동시에 써 주는 것이 좋은데(제동력 증가) 이 등이 점등되면 일시적으로 제동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때는 안전하게 주행 후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정상 상태보다 브레이크 페달 조작량이 길어질 수 있으며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에서 나온 2세대 전기차의 경고등 또는 표시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것을 알아보고자 하는 이유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많이 보던 표시등과 다른 표시등이 있어 바로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므로 눈으로 한번 보고 익혀 두면 좋을듯하다.

 

마키님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실제 전기차 유저

 

4만 2천 Km를 주행한 코나 EV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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