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운행하는 오너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어 순수 전기모터로 운행이 가능한 차량을 의미하는데요. 내연기관인 엔진도 있기 때문에 2종 저공해 차량인 친환경 차량입니다. 하지만 배터리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길지 않아 자주 충전을 하면 전기차와 같이 EV 모드로 만 운행도 가능합니다. 사진은 얼마 전 방문한 서울의 모 빌딩 지하 주차장입니다. 전기차 충전 장소를 알려주는 앱에서도 충전기가 있는지 표시는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지하주차장으로 한층 더 내려가 봤어요.

와 전기차 충전기다!

너무나 깔끔한 주차장 환경에 전기차 충전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기쁨 마음에 주차를 하고 충전기를 봤는데요 처음 보는 전기차 충전기입니다.

바닥청소도 너무 잘해놨어요. 지하주차장이지만 이 정도 관리 상태라면 매일 청소를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빼곡한 주차장인데 아무도 주차를 하지 않은 전기차 충전 구역에 무슨 비밀이라도 있는 것 같은데요.  차에서 내려서 충전기를 봤습니다. 우선 충전기에 달린 C 타입 충전 플러그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다니는 B 타입 충전 케이블이 있어 걱정은 없는데요.

아~ 충전기가 꺼져있다. 왜?

충전기가 꺼져있습니다. 그리고 충전기 위에는 이러한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 전기 충전기를 사용문의는 관리사무소로 연락 바랍니다. 전화번호 00-0000-0000″

적혀있는 관리사무소로 전화를 시도했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받지를 않습니다. 전화번호는 일부러 가렸습니다. 토요일이라 근무는 하지 않은가 봐요. 결국 충전은 포기하고 아쉬운 마음에 차를 다른 구역에 주차했습니다.​

충전기 뒷면을 보니 2014년 제조된 기계입니다. 설마 설치된 지 5년이나 된 건가요?

12기의 전기차 충전 기계를 설치 해놓고 여기엔 무슨 비밀이 있는 걸까요? 아쉬운 주차공간만 일반 차도 주차 못하게 비워져있습니다.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주차관리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지하 4층에 있는 전기차 충전시설 어떻게 사용하는 건가요?” 돌아오는 답은 “거기 충전 안 되나요 ?” 결국 “잘 모른다.”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다음에 또 방문할 경우가 있을지 몰라 며칠 뒤 관리사무소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황당한 말을 듣게 됩니다.

  • 신축 건물의 준공 당시 법 적용 때문에 일정 대수의 충전기를 설치했었어야 했다.
  • 하지만 공용전기를 사용하게 설치해서 충전기를 사용하면 공용전기료가 올라간다.
  • 그래서 입주사의 공공 관리비가 올라가게 되니 사용을 안 하고 있다.

결국 건물을 지을 땐 일정 구역의 전기차 충전소를 만들었지만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당초 예상을 못 한 겁니다. 늘어나는 전기차에 충전 수요가 발생할 텐데 이제까지 방치된 것을 보면 누군가의 움직임도 없었나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이런 대형건물에 전기차 충전하는 차주 분도 안 계실까요?

제도 때문에 만들었다면 그런 제도를 만든 이유가 있을 텐데 활용도 못하고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시설로 전락된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이것 역시 세금 낭비입니다.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하면서 환경부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았을 테니까요.  전기차가 날로 늘어가는데 충전 인프라는 먼저 확충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아직은 초반이라고 하지만 이런 시설부터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단 이곳뿐이 아닌 다른 곳도 이런 상황이 존재한다면 정말 놀랄 일입니다.

해당 장소는 일부러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구려인
現. H社 carmaster & 파주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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