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 자동차 제조 회사에서 출시된 전기차에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을 알아보기 전에 우선 회생제동 시스템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하는데 간단하게 설명하면 차량 감속 및 제동 시 전기 모터를 사용,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켜 구동용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이다.

회생제동 시스템의 에너지 흐름도

회생제동 시스템은 패들 시프트를 이용한 조작 방법과 모드별로 설정되어 있는 회생제동 단계를 활용하여 엑셀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작동된다. 이 부분은 HEV(Hybrid Electric Vehicle)나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차량에도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차종의 운전자라면 친숙한 부분이다.

회생제동 시스템은 패들 시프트와 더불어 풋브레이크를 섞어 쓰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는 방법이긴 하지만 사용자로 하여금 과도한 조작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장시간 운전에는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니로 EV, 코나 EV, 쏘울 EV 부스터 차량에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이라는 것을 구현해 놓았다.

스마트 회생제동이란 도로 경사도가 변할 때, 전방 차량과의 차간 거리가 감소 또는 증가할 때, 전방 차량 속도가 감소 또는 증가할 때 자동으로 회생제동 량을 조절하여 운행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이것의 활성화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시동 [ON] 상태에서 「P」(주차) 단으로 변속하고 계기판 「사용자 설정 → 편의 → 스마트 회생 시스템」 을 선택하거나 패들 시프트 우측을 1초 이상 당기고 있으면 시스템이 켜지고 작동 준비 상태가 된다. 그리고 계기판에는 AUTO라는 문구를 표시한다. 또한 시동을 끄고 다시 걸면 시동을 끄기 전 설정 상태를 유지한다.

니로 EV (사진 :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이것의 유용성은 2가지로 압축해 볼 수 있다. 회생제동 시스템에 대해 익숙지 못한 운전자들에게 자동 모드를 제공하여 연비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차량을 운행하는 데 있어 앞차와의 간격이 줄어들면 내가 풋브레이크나 패들쉬프트를 조작하여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자동으로 회생제동을걸어 감속시켜 주므로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 주는 것이다.

하지만 차량이 앞차량 환경,도로현경에 따라 운전자의 의지와는 다르게 작동하는 부분때문에 일부 운전자 들에게는 불편한 기능일 수도 있다. 흡사 LKAS (Lane Keeping Assist System)를 작동시켜 놓고 차선을 옮길 때 깜빡이를 안 켜면 차량이 자꾸 본선으로 들어오려는 움직임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 이 기능을 아예 끄던가 차로 이탈 경고 시스템만 작동시켜 놓고 운전하는 경우와 흡사하다. 또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승차감에도 영향을 주어 의도치 않은곳에서 감속이 이루어져 울컥 거리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다.

LKAS 시스템은 때론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다 (사진 : 기아지동차 홈페이지)

그러나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안전 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연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럼 연비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일까? 짧은 거리지만 약 27Km를 같은 구간으로 운전하여 간단하게 테스트해 보았다. 구간은 아래와 같다.

테스트 운행 구간 약 27Km

테스트 차종은 코나 EV이며 스마트 회생제동 기능이 적용된 모델이다. 1인 운전, 에어컨 작동 조건이었으며 고속도로 50% 일반 국도 50% 정도를 주행하였고 모드는 에코 모드로 주행하였다.

스마트 회생제동 진입은 앞서말한 두가지 방법으로 진입할수 있는데 먼저 계기판 조작에 의한 진입은 차량이 P 단에 놓여 있어야지만 설정할 수 있으므로 이 방법은 주행 중에는 설정을 할 수 없다. 편의 기능에서 스마트 회생 시스템에 핸들의 버튼으로 체크를 해 주면 된다.(주행중에는 패들쉬프트의 오른쪽 레버를 1초이상 당기면 자동 진입 할수 있다)

이 부분이 체크되어 있으면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출발 전 차량의 트림 컴퓨터를 리셋하였으며 주행은 일반적으로 도로 사정에 맞게 규정속도를 준수하였으며 운전 스타일은 평소대로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다이내믹하게 운전하였다.

트림 컴퓨터를 리셋하였다 회생제동을 AUTO로 설정하였고 스마트 회생제동이 간섭을 안 할 때는 흰색으로 표시된다

운행을 하다 앞 차량이 서게 되면 회생제동 부분이 파랗게 변하면서 차량에서 알아서 제동을 해 주어 차량 간격이 좁혀지면서 서행하게 된다. 또한 내리막길에서도 경사도에 따라 회생에 동량을 알아서 정해 주므로 내가 풋 브레이크 또는 패들 시프트를 당겨 감속을 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 클러스터에는 AUTO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연비가 8.6Km/Kwh를 기록하였다. 딱히 연비 운전을 한 것도 아닌데 생각 외로 연비가 높게 나왔다. 퇴근 시간이라 차량이 좀 막히는 구간이 3-4Km 있었으나 그리 심하게 막히는 것은 아니었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이용한 연비 8.6Km/Kwh

다시 컴퓨터를 리셋하고 스마트 회생제동을 해제하고 수동으로 패들쉬프틀 통해 제어하면서 왔던 루트를 그대로 다시 주행하여 처음 출발지에 도착하였다.

회생제동을 수동으로 컨트롤하면서 온 연비는 7.5Km/Kwh

의외의 결과 값이 나왔다. 수동으로 제어한 것보다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한 운행의 결과 값이 더 좋다는 것이다.(필자의 운전실력이 신통치 못한것일수도…;;) 1Km/Kwh 정도의 연비 차이가 나는데 이것은 아마도 막히는 구간에 따른 차이 일 수도 있겠지만 연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운전자의 손이나 발이 조금이라도 편해지는 시스템이므로 운전자에게 피로를 덜어주 것에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사양 적용 시라는 제한이 있다. 그러므로 기본 트림에서는 없는 기능이다. 하지만 코나 EV의 경우에는 스마트 센스 패키지 옵션을 선택하면 적용할 수 있고 니로 EV와 쏘울 EV 부스터는 어떤 사양을 적용해야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는지 가격표, 사양 등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필자가 찾지 못하는 정도면 어디엔가 분명히 조그만 글씨로 숨겨 놓았을 것 같은데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분명한 사실은 사용자 매뉴얼에 사양 적용시 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 트림의 소위 깡통 차에는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니로 EV 클러스터 (사진 : 기아자동차 홈페이지)

또한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전방 레이더 센서의 성능을 넘어서는 주행 상황의 경우 정상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주로 커브길이나 경사가 있는 길, 차로변경 시 등과 같이 앞 차량을 인식하지 못하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스마트 회생제동은 완전 정차 또는 충돌회피가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SCC(Smart Cruise Control)와는 조금 다르다. 물론 SCC도 이런 상황에 대해 완벽한것은 아니지만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은 전방 차량 간 일정 이상 속도 차이, 전방 차량 급정거, 갑짝스러운 전방 차량 끼어듦, 급경사 등으로 인해 충분히 감속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전방을 주시하여 위험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제한사항이 많은 듯하지만 실 주행에서 써 보고 익숙해지면 나름대로 편한 시스템 중 하나이다. 패들 시프트나 풋브레이크를 조작하는 게 귀찮다면 충분히 써 볼 만한 기능이고 풋브레이크를 이용한 감속이 아니기 때문에 브레이크 패드의 분진 염려도 없고 전기도 저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경에도 이롭다.

 

마키님
전기차에 관심이 많은 실제 전기차 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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