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니로EV 출고기 1]

전기자동차가 좋다고 많이 홍보를 한 덕분인지,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무척이나 많아진 것 같습니다.

전기자동차 전용 주차구역

2년 전에는 연말이 될 때까지도 보조금 예산이 남아돌아 지자체 담당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제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한해를 되돌아보며 올해 치열했던 전기동차 출고기를 써볼까 합니다.

사실 2017년도에 보조금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조금 대상자가 되고난 후 차량출고를 안하고 대기하는 겁니다. 그로 인해 예산집행이 12월까지도 되지 못하고 이월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짧은 거리라도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를 출고받아 이용하면 좋은데, 더 좋은 차를 받을 요량으로 대기를 하면서 다른 잠재고객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를 않았습니다. 어쨌든 시간이 갈수록 기술은 발달하고, 더 좋은 차가 나오는 건 당연한 건데 보조금 대상자가 되어 기다리는 건 문제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 보급하는 전기자동차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더 빨리, 전기자동차를 많이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한국전기차 사용자협회’에서 정책 건의를 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보조금 대상자가 되고 2개월 이내 차량 출고를 하도록 요청한 것과 더 효율이 좋은 전기자동차에게 보조금을 차등을 주는 사항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차량제조사에서 일부러 전기자동차의 지연출고를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또한 효율이 떨어지든 말든 배터리가 많이 들어가서 주행거리만 늘리는(도로의 질감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차량도 만들지 않을 겁니다. 배터리가 적게 들어가서 가볍더라도 더 효율이 좋은 차량을 만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하죠. 저와 같은 전기차 사용자들의 생각을 뛰어넘는 차량제조사의 해법이 나왔습니다.

그건 바로 사 전 예 약 !

니로EV 사전예약(사진제공: 기아자동차)

자동차가 어떤 모양일지, 사양, 가격, 어떻게 생산될지도 모르는데 사전예약을 받는 겁니다. 올해 출고량 만큼만 미리 선점 받아, 그 계약자에게만 차량을 출고하면 되는 시스템.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벌떼같이 사전예약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저 역시 그 정보를 듣고는 떠다밀리다시피 2월 26일 사전예약을 했습니다.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사전예약을 받아 하루나 이틀만에 사전예약이 끝나버렸습니다.

화성시의 전기차 보급 공고문(2차)

정말 주행거리만 봤을 때 탈만한 전기자동차가 나온다고 기대가 컸기 때문에, 출고되어 그 사양을 알고 있는 단거리 전기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자동차를 잡기 위해 소비자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존 단거리 모델들을 출고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대기상황으로 인해 예산집행이 또 다시 안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위의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제가 살고 있는 지자체인 화성시에서도 110대 보급을 하기로 공고문을 냈는데, 신청을 안해서 다시 남은 물량 86대를 보급한다고 재공고를 했습니다. 전기차가 인기가 많을테니 보급을 많이 해 주기를 부탁한다는 제 이야기를, 정말 너무나도 제 개인적인 견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살짝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사는 화성시는 전기차 선도도시가 아니고, 또한 아직까지도 환경에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도시로 느껴집니다. 인접한 수원시의 경우 환경을 위해 자전거 도로, 그린협의체, 열섬현상에 대한 대책으로 지역별 열지도까지 제작하고, 전기자동차는 무려 354대나 보급 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화성시는 경제적 자립도나 규모에 비해서는 무척 작은 110대를 보급하기로 했습니다.

 

이원재
미소선비TM
자연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농촌 체험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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