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의 2019년 전반전 성적이 나왔다. 2019′ 서울모터쇼, 9대의 신차, 일반인 LPG 차량 구매 허용, 르노삼성자동차 파업 등 여러 소식이 있었던 지난 상반기. 판매 면에서 내수 및 수출 성적표는 어땠는지 살펴보았다.

현대자동차: 내수 쾌청 / 수출 가끔 구름
현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38만4,113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수치다. 팰리세이드가 본격적으로 출고됐고 더 뉴 아이오닉과 DN8 쏘나타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그랜저 IG 부분 변경 모델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보태어 초소형 SUV인 베뉴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외 시장에는 174만3,498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7.6% 줄었다. 이유는 중국이나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이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 판매에 돌입한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며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내수 흐림 / 수출 맑음
기아자동차는 상반기 내수 판매 24만2,870대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성적(26만7,700대)에 비해 9.3% 줄어들었다. 올해 초 쏘울 부스터를 선보였지만 신차 효과가 적었다. 또한 더 뉴 니로와 쏘울 부스터 EV 등 친환경 라인업의 출고 지연도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수출은 111만141대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0.8% 줄었다.

기아차는 지속적인 신차 투입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근 선보인 K7 프리미어는 공개 열흘만에 사전계약 1만 대를 돌파했다. 7월에는 소형 SUV 셀토스가 출시되며 모하비 부분 변경 모델도 공개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흥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친환경차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 내수 쾌청 / 수출 흐림
쌍용자동차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만 신차 3종(렉스턴 스포츠 칸, 뷰티풀코란도, 베리 뉴 티볼리)을 내놓으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5만5,950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수출은 1만4,327대로 8.2% 감소세를 보였다. 하지만 내외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쌍용자동차 예병태 대표이사는 “수출 라인업을 개편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신차에 대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과 본격적인 해외 론칭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내수 흐림 / 수출 폭우
르노삼성자동차는 쉐보레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내수 시장 4위를 차지했다.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의 국내 판매량은 3만6,506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약 10% 줄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QM6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놨고 마스터 버스도 출시하는 등의 신차 지원 사격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수출은 크게 줄었다. 2018년 상반기에는 8만5,094대를 수출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4만9,338대에 그쳤다. 무려 42%나 감소했다. 올해 초 임금단체협상 문제로 인해 생산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임금단체협상이 1년여만에 타결되어 공장 가동이 정상화됐다”며 “수출도 함께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전했다.

쉐보레: 내수 장마 / 수출 흐림
신차 소식이 없었던 쉐보레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3만5,59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었다.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0만3,814대를 수출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19만5,574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초 군산공장 폐쇄 이후 위기가 찾아온 쉐보레는 경영 정상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또렷한 성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쉐보레는 2019 서울모터쇼를 통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공개했다. 각각 오는 8월 말과 9월 초에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마케팅도 시작했다. 두 모델이 쉐보레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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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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