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방문하면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충전 커플러 타입 선택 화면이죠. 각 차량에 적용된 충전 표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치 가정용 콘센트에 220V와 110V가 있는 것과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자세히 알아보시죠.

 

완속은 대부분 AC 5핀. SM3와 테슬라는 7핀.

국내 완속 충전기는 대부분 AC 5핀짜리 규격을 씁니다. (미국에서 많이 쓰는 SAE J1772 규격) 하지만, 르노삼성의 SM3 Z.E.는 유럽에서 많이 쓰는 AC 7핀 규격 (Mennekes)을 씁니다.

차량 구매할 때 옵션으로 살 수 있는 휴대용 충전기나 파워큐브 같은 과금형 휴대용 충전기는 차량 쪽 연결 커넥터는 차량 규격에 맞게 나오고, 220V 쪽에 꽂을 수 있는 커넥터가 같이 달려 있는 형태입니다.

 

 

급속은 DC 콤보, 차데모, AC 3상 + 테슬라 슈퍼차저의 4가지

DC콤보 (DC 콤보 Type 1)

dc combo type1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사진 : DC콤보 커넥터와 인렛 / 출처 : insideEV

콤보 방식은 이름 그대로, AC 5pin과 아래쪽 DC 2pin이 통합되어 있습니다. 한 개의 소켓에 구분 없이 그냥 꽂으면 되는 거죠.

AC 5핀 완속 충전기 커넥터는 위 쪽 동그란 소켓 꽂으면 되고, 급속 충전을 위해 아래에 2핀이 추가된 모양으로 생긴 DC 콤보 커넥터도 그냥 꽂으면 끝!

미국에서 많이 쓰는 방식으로, GM과 BMW가 공동 개발하여 2013년 정도부터 본격 보급되었습니다. 2017년 말부터 국내 규격도 DC 콤보로 통일되어서, 최근 인기 있는 대부분의 차종이 DC 콤보 방식입니다. (볼트 EV,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EV, 쏘울 EV 등)

유럽의 경우 위쪽을 AC 7핀 규격 (Mennekes)으로 하고 아래쪽에 DC 2pin을 쓴 DC 콤보 Type2도 많이 씁니다.

 

DC 차데모 (DC Chademo)

사진 : DC 차데모 인렛

DC 차데모는 일본 도쿄 전력에서 만든 규격입니다. 사실 2014년 전까지는 제일 숫자가 많은 급속 충전 방식이었는데요, 2015년 이후 최근 미국이나 유럽에서 DC 콤보 방식(미국은 콤보 1, 유럽은 콤보 2)을 채택하면서 밀리고 있죠. 그래서, 요즘 중국을 꼬시고 있습니다.

완속 충전은 오른쪽에 보이는 AC 5핀 완속 소켓에, 급속 충전은 왼쪽 급속 충전 소켓에 꽂으면 끝. 솔직히 DC 콤보나 DC 차데모나 맞춰서 꽂으면 되는 거라 딱히 뭐가 더 편하다고 얘기할 순 없죠.

우리나라의 경우, 17년식 이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들 (아이오닉, 쏘울, 레이 등)에 DC 차데모 방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AC 3상

2012년 프랑스 르노에 의해 개발된 방식으로 AC(교류) 전류를 차에 공급하고, 7핀 커넥터를 이용하며 SM3 Z.E.에 적용된 방식입니다.

위에 본 DC 급속 충전 방식과 전기를 밀어 넣는 구조가 좀 다른데요, 전기차의 AC/DC 컨버터를 대용량으로 키워서 이용하는 방식이 르노의 AC 3상 충전입니다.

충전기의 AC 전류 → 차량 내부의 AC/DC 컨버터 → DC로 전환된 전류를 배터리로 밀어 넣는 방식이죠.

이와 달리 DC콤보 등 DC 급속 충전 방식은 외부 충전기에 공급된 AC 전류를 충전기 내부의 대용량 AC/DC 컨버터를 통해 DC로 바꾸고, 이렇게 바꾸어진 DC 전류를 전기차 배터리로 보냅니다.

 

테슬라 슈퍼차저 (현재, 유럽 타입 2 방식 변형 이용)
국내에서 테슬라는 2018년 8월 현재,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는 타입 2 규격을 사용합니다. 정확히는, 타입 2를 개량하여 자체 급속 충전 시스템인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사진 : 테슬라 충전 인렛

테슬라 슈퍼차저는 속도가 가장 빠르지만 숫자가 아직 85기로 적고, 호환 가능한 AC 3상 급속 충전기를 이용해도 11~16kW 정도로 속도가 안 나오는 것이 단점이죠.

 

차데모 어댑터를 이용해서 DC 차데모 충전기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어댑터 사용은 아직 공식적으로 인증되지 않아서 테슬라 코리아에서 공식 판매는 하지 않아서 현재 직구로 구매해서 쓰시는 분들이 있죠. 어댑터 사용 관련해서 국가기술표준원이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슈퍼차저는 모양이 다른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데요, 항후, 국내도 미국과 동일한 규격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언급한 어댑터 사용이 인증되어 공식화되는 게 더 중요해집니다. 미국 규격이면 완전 독자 규격이라 다른 공용 충전기 이용이 어려워지니까요.

 

 

우리나라 표준은 DC 콤보1 타입으로 통일!

 

다양한 규격의 급속 충전 방식이 혼재되면 자동차 메이커나 및 충전기 제조사는 여러 표준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므로 생산/재고 운영 효율이나 비용 측면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용자도 자기 차에 맞는 충전기를 별도로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공용 충전 인프라를 늘려야 하는 정부 입장에서도 급속 충전 표준이 여러 개면 충전기 설치 예산 규모에 대한 부담도 있습니다.

DC 콤보 하나로 통일된 규격의 급속충전기보다 DC 콤보, 차데모, AC 3상 커넥터를 모두 갖춘 급속 충전기가 비싸니까요. 실제, 2개 이상의 표준을 지원하는 급속 충전기가 전체의 95% 수준으로 현재 훨씬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2017년 말,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전기차 DC콤보 1으로 급속 충전 표준을 통일하였습니다. 이에 맞추어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쏘울 EV 같은 차량들도 기존 차데모 방식에서 17년 이후 DC 콤보1으로 급속 충전 방식을 변경하였죠.

물론, 이 규정이 권고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르노 SM3 Z.E.는 여전히 AC3상 방식을 쓰고, 테슬라도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르노의 경우 DC콤보 타입을 준비 중인 것 같습니다. 유럽 및 미국 시장을 위해 ^^)

 

 

내 차에 맞는 공용 충전기는 앱으로 찾자

결국,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 차 충전 표준에 맞는 충전기를 잘 찾아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경부 앱이나 EVwhere, EVinfra 등 충전소 앱에서, 충전 표준 선택해서 검색하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한가지 더! 중고차를 구입하는 경우엔 충전 규격 확인 잊지 마세요. 현재 양산 중 모델과 규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꼭 체크해 보아야 하는 점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