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오늘 날씨 알려줘”, 필자가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속삭이는 말이다. 잠에서 깨 날씨부터 확인하는 이유는 그날 입을 옷을 고르기 위함이고, 우산이나 마스크를 챙길지 결정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직접 날씨를 확인했다. 전날 뉴스에서 나오는 ‘오늘의 날씨’도 즐겨봤지만 이제는 드문 일이 되었다. 그렇게 일상에서의 변화는 한순간 일어났다.

 

이처럼 음성인식 기술은 삶의 패턴을 바꿔 놓는다. 손으로 작동하고, 눈으로 찾아보는 단계를 목소리 하나로 해결한다. 24시간 정해진 시간을 사는 인간은 좀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면 된다. 여기에 이동수단을 대입해 보자. 자동차에 적용될 음성인식이 발전할수록 운전자는 도로에 집중할 수 있다. 그만큼 사고를 줄일 수 있어 안전해진다. 물론, 요즘 현대차 광고에서는 운전자가 차에서 잠을 깨보니 조카가 있는 파티 장소에 도착해 있다. 그러나 2019년에는 이렇게 완벽한 자율주행을 직접 경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시 음성인식 기술로 돌아와 보자. 지난해 출시된 제네시스 G70에는 국내 최초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도입됐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i’가 내비게이션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이미 소비자들은 이보다 진보한 음성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서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G70 내비게이션의 음성인식은 “목적지, 서울시청”이라고 키워드를 나열해야 정확히 인식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이런 단점들을 개선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기술과 다양한 서비스를 신차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미니는 현재 음악 감상, 날씨, 주식, 환율, 운세 등의 정보와 실시간 이슈 검색어, 팟캐스트, 스포츠 정보, 동화 읽어주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의 공조장치, 편의장비 등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더욱 반길 일은 키워드를 나열하는 딱딱한 명령이 아닌,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도 알아듣게 된다. 더 이상 기계처럼 외워둔 단어를 순서대로 늘어놓지 않아도 된다.

 

수입차의 경우 국산화에 부족한 음성인식 부분을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로 채워나갈 전망이다. 물론, BMW나 메르세데스-벤츠처럼 국내에서도 음성인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브랜드도 있다. 이미 공조장치나 조명 등을 정해진 명령어로 제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도 키워드 나열에 가까운 음성이어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정도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을 꿈꾸는 미래 자동차 기술에 음성인식은 절대 떼어낼 수 없는 기술이다. 어찌 보면 운전대가 완전히 사라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음성기술의 신뢰도가 지금보다는 한층 높아져야 할 것이다. 2019년, 자동차에 도입될 음성인식 기술은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소통’이 키워드가 될 것이며, 기술 구현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고석연 기자
공감 콘텐츠를 지향하는 열혈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