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EV와 동해바다로 떠나는 나홀로 차박여행!
만반의 준비(사실 준비랄게 없었던..)를 마치고 출발하였습니다.  늦은 시각 출발이었지만 넉넉한 배터리의 전기차이기 때문에 동해까지는 충전 없이 한번에 갈 수 있습니다. 어쨌든 배터리가 얼마나 방전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단 충전을 하기로 합니다.

미리 알아본 충전장소는 주문진 해수욕장

기존에 알고 있는, 바다와 가깝고 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38선 휴게소도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다른 분이 차박한 곳이라 제외했습니다.  이외에도 경포해수욕장, 정동진 해변주차장 등 바다 옆에 주차 가능하면서 개방화장실도 있는 곳들을 알아봤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푸른 바다를 보러 갔으니 가장 예쁜 바다로 가자하고 생각하고 간 곳이 바로 ‘주문진 해수욕장’이었습니다.

 

17%에서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상 잘 보이지는 않지만 19%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1시간 2분, 90% 충전까지 1시간 21분 걸립니다. 늦은 밤, 이 외진 곳을 누가 충전하러 올 것도 아니기에 충전을 걸어놓고 바닷가 산책을 나섰습니다.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듣고, 차박하기 좋은 자리를 봐두고 다시 왔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100% 충전은 아니었고 81%로 나왔습니다.  대략 1시간 조금 넘게 해수욕장의 백사장을 걸었나봅니다.  이후로는 급속충전을 해도 완속으로 20분가량 소요되어 충전되는 것이기에 미련없이 나와 봐뒀던 자리로 갔습니다.

 

위치는 교직원수련원 인근, 신명초등학교와 바닷가 사이이지만, 주차라인도 잘 그려져 있습니다.  여름 주말, 아니 여름에는 평일이라도 여기가 꽉꽉 채워졌겠지만 지금은 찾는 사람도 없는 겨울이기에 바다를 정면으로 보도록 주차했습니다.

 

지난 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2열을 눕혔을 때 운전석쪽이 높기에 머리는 후면이 아닌 운전석쪽으로 하고 눕기로 했습니다. 느긋하게 바닥은 1인 바닥깔개를 깔고 그 위에 전열담요를 펼쳐서 냉기가 올라오지 않고 따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침낭을 펼쳐서 이불처럼 덮기로 했습니다.

차 뒤쪽의 위치가 높도록 주차하고자 장소를 물색했으나 그런 장소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러기지스크린을 빼지 않았으나 몸을 조금이라도 뒤척이려고 하면 스크린에 걸려서 보통 불편한 게 아니었기에 결국 뺐습니다.  그렇지만 운전석과 보조석에 겨우 들어간 내 머리, 견갑골에 겨우 걸쳐지는 바닥.. 짧은 바닥에180Cm의 키를 눕히려니 목 부분이 바닥으로 쳐져서 버티다 못해 다리를 최대한 접어 새우잠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잠은 오지않고 가로등 불빛까지 비추니 훤해서 잠이 안옵니다.

길 옆으로 중간중간 가로등이 있어서 더 안전해보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숙면을 취하는데는 방해가 되서 최대한 가로등에서 멀어서 빛이 약한 곳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신문지로 창문을 가렸습니다.

군생활할 적 빼고는 평소 편안하게 반듯이 누워서 자다가 판판하지도 않은 바닥에 새우잠을 자니 잠은 오지 않고, 내연차만큼은 아니지만 히터 돌아가는 소리가 신경에 거슬립니다.  히터를 끄고 나니 시동이 걸려 있어도 조용한 전기차 입니다. 하지만 온도 조절도 안되는 전열담요까지 날 짜증나게 합니다.  너무 더워서 전열담요까지 전원을 뽑아버렸습니다.

아 그제서야 치솟던 열기가 가라앉고 점차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철~썩…. 철~썩~ 쏴아~ 쏴아~

파도치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고, 편안하게 바다를 품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들 수 있었습니다.

 

니로EV 전기차, 나홀로 차박여행 (평가) • 연재16

 


이원재
미소선비TM
자연에너지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는 농촌 체험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