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로 EV의 형님, 쏘울 EV

ecoev의 전기차 라이프

온 가족에게 모두 골고루 사랑받은 차 – 쏘울 EV

차에게 정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필자도 여러대의 차를 사고 팔아오면서 차를 판 이후에도 그 차가 계속 그립고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마치 키우던 애완동물을 다른 곳에 입양 보낸 후 그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차에게 애마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을 보면 말 한마리 키우는 것처럼 잘 관리하며 어느새 많은 애정을 주고 있는 게 차인 것 같다.
쏘울 EV로 시작했던 첫 전기차 라이프가 어느덧 햇수로 5년이 지났고 2017년도부터는 남은 디젤 승합차도 처분하고 볼트 EV까지 수령하여 전기차 2대의 조합으로 최근까지 1년 넘게 운행을 해왔다. 그런데 디젤 승합차를 팔고나서 우리 가족에겐 치명적인 한가지 큰 문제점이 발견되었다. 바로 애가 셋인 다둥이 가족이라는 점… 고가의 테슬라 모델S를 제외하고 현재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들은 모두 실내가 준중형급 이상의 사이즈를 넘지 못한다. 쏘울 EV나 볼트 EV에 중학생과 초등학생 조합인 아이 3명을 태우고 다녀보니, 다니는 내내 뒤에서 자리 확보 싸움에 티격태격해서 도저히 운전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옆자리 앉은 아내도 스트레스 받기는 매한가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기차 중 한 대를 팔고 다시금 한대는 큰 차로 바꾸기로 마음 먹고 오랫동안 정들었던 쏘울 EV를 팔기로 한 것이었다.

SK엔카를 통해 개인 매물을 올려 놓았는데 3주정도 후에 좋은 구매자분을 만나 판매는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이미 많은 지식을 수집하셔서 첫 전기차 구매임에도 쏘울 EV에 이미 많은 부분을 알고 계셔서 이 분에게 팔면 이쁨받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 다음날 이 분과 바로 거래를 진행하였다.
문제는 차를 팔고 온 그날부터다. 세 아이들이 모두 놀란 듯이 물었다. “아빠! 쏘울을 팔았다고? 왜?”
뭐 아이들이니 차를 팔았다니 그냥 아쉬워서 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다음 중학생 큰 딸의 얘기는 매우 논리적이었다.
“볼트를 팔지 왜 쏘울을 팔았어? 쏘울이 훨씬 예쁘고 뒷자리도 훨씬 넓은데 말이야. 딱 봐도 전기차 같고”
아내도 차를 팔고 나서 보니 본인에게는 쏘울이 딱 맞았었는데 너무 아쉽다며…
가족들의 피드백을 받으니 쏘울 EV의 장점들이 다시 한번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볼트 대비해서도 장점이 많아던 차인 쏘울 EV의 장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넓은 실내 공간

최근 출시된 니로EV를 제외하고는 아이오닉과 쏘울이 가장 넓은 2열 공간을 제공한다. 볼트 EV의 경우 상단으로 갈수록 차폭이 서서히 좁아지는 디자인으로 인해 성인 2열 탑승자가 정자세로 앉게되면 한쪽 옆머리가 차체 프레임에 닿게 된다. 즉 윗쪽 헤드룸은 충분한데 옆쪽 헤드룸이 부족하다. 쏘울 EV의 경우 박스카 형태라 2열 실내의 경우 직육면체 형태로 공간이 얻어지다 보니 다른 어떤차 보다도 2열에 앉았을 때 공간이 최대한 확보된다. (이건 레이도 마찬가지임) 중학교 2학년 큰 딸이 키가 170cm가 넘는데 볼트를 타면 옆머리가 닿아서 쏘울보다 훨씬 좁게 느껴진다고 한다.

억제된 주행 소음

쏘울 EV의 배터리 배치도 – 쏘울 EV의 경우 배터리팩이 차량 하단에 배치됨으로써 무게 배분에 있어서도 이점이 있고
노면 소음을 억제하는 2차적인 효과를 얻었다.

전기차 전용 차체 디자인이 아닐 경우 배터리 탑재를 바닥에 하지 못하고 2열 아랫 쪽이나 트렁크에 탑재하는 경우가 있다. 쏘울의 경우는 박스카 형태라 바닥에 배터리를 탑재해도 실내 헤드룸을 몇센티미터정도만 희생하면 되기 때문에 휠베이스 안쪽 바닥면에 배터리를 탑재시켰다. 이를 통한 또 다른 장점이 있는데, 거대한 배터리팩이 바닥을 막고 있기 때문에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 소음이 자체 방음이 된다. 고속도로 주행하면서 옆자리 앉은 아내와 조용한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다거나 조용한 클래식 음악에 집중할 수도 있다. 바닥 배터리 탑재 차량과 아닌 차량의 하부 방음에 대한 극명한 차이는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쏘울 EV의 비교 시승을 통해 극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배터리 배치도 – 배터리 팩이 후반부에 집중 되면서 무게 배분도 틀어지고 노면 소음을 막는 차음 효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2018년 트렌드에도 뒤쳐지지 않는 미래적인 디자인

쏘울 EV는 세계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2015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받았다.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대를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연기관 쏘울 차량을 전기차로 변경하면서 전면 그릴을 막고 그 안에 충전 포트를 배치하였고 전기차 전용 범퍼 디자인을 별도로 적용하였다. 후미등 또한 별도의 디자인을 적용하면서 내연차 쏘울보다도 더 간결하고 부드러운면서도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색상까지 튀는 색상이 캐리비언 블루나 티타늄 실버를 선택한다면 멀리서 봐도 한 눈에 전기차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고급차 못지 않은 부드러운 승차감
후륜 서스펜션으로 토션빔을 적용하였지만 전체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만족할만 하다. 부드럽게 적용된 서스 세팅은 억제된 소음과 함께 고급차 못지 않은 안락함을 전해 준다. 다만 그 부드러움때문에 주행 중에 급격히 핸들을 튼다거나 나선형 지하주차장을 올라간다던지 할때 좌우로 롤링이 좀 있다는 부분은 감안을 해야 한다.

중고 구매 시 꼭 확인해야 할 부분
배터리 열화도
쏘울 EV 중고 구매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배터리 열화도이다. 배터리 열화도라는 것은 배터리가 완전 충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능을 표시한 것으로 100%일때는 출고 당시 신품 배터리의 성능과 동일하다는 의미이고 70%라고 하면 출고 당시 수준에 비해 30%정도 열화가 발생했다고 보면 됩니다. 이로 인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감소되므로 구매 전에 배터리 열화도 측정값을 확인하고 거래한다면 판매자와 구매자간 논란의 소지가 없을 것이다. 다행히 쏘울 EV는 10년 16만km 중 먼저 도래하는 기간 내에는 열화도가 70% 이하로 내려갈 경우 구동 배터리의 무상 교체가 가능하다. 중고로 판매된 차량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므로 열화도 어느정도 있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열화도 기준에 근접한 차량은 조금만 더 운행하고 신품 배터리로 교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 연식에 따른 1회 충전 주행거리 차이

2017년 5월에 배터리 용량을 27kWh에서 30kWh로 늘린 2018년형 쏘울 EV가 출시되었다. 기존 1회 충전 주행거리 148km에서 180km으로 주행거리가 늘어났는데 이는 기존 대비 21%의 주행거리 향상을 의미한다. 중고 거래시에도 2018년형과 2017년형인지 정확히 확인하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

마치면서
최근 위장막을 씌우고 달리고 있는 2019년형 신형 쏘울 EV가 자주 포착되고 있다. 신형 쏘울 EV는의 배터리 용량은 최소 40kWh 이상으로 증가되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코나 일렉트릭이나 니로 EV에 사용한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고 한다. 위장막 사진에서 보면 차량 하단에 ADAS용 센서가 탑재된 것까지 확인할 수 있어 반자율주행 옵션까지 탑재된 것으로 보여 기대되는 차량 중에 하나이다.

현재까지는 니로 EV와 세그먼트가 겹쳐서 그런지 국내에는 판매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하는데 니로 EV의 아쉬운 외관 디자인과 코나 일렉트릭의 아쉬운 실내 사이즈를 모두 해소해 줄 수 있는 모델일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니로 EV와 함께 판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재진
ECOEV
전기차 충전소 통합 안내 서비스 EVwhere 개발자
사)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이사